지난 3월 총장에 취임한 이래 코로나 19 감염증으로 인해 텅 빈 캠퍼스가 채워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곧 끝날 것 같던 유행병의 위세는 아직도 굳건하고 이제 곧 2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이 되었지만, 여전히 캠퍼스에서 활기 넘치는 우리 학생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더 무거워집니다.

지난 1학기는 학생을 비롯한 중앙가족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학사를 운영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최선을 다했지만, 일부 불편한 점이 있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라 이해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2학기에는 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상황에 따른 정부 관리단계 및 일일 확진자 수를 확인하며, 사전에 계획한 5단계 수업 운영원칙으로 학생들과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합니다.

우리 대학은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실 학생과 학부모님의 부담을 작게나마 덜어드리고자, 수혜대상을 학생 일부로 제한하는 것이 아닌, 1학기 학부 재학생 전체에 등록금 실납부액 6%를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동시에 더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경제사정 곤란 장학금 지급 계획도 빠른 시일에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해 필요한 재원은 총 38.3억 원입니다. 이중 성적장학금을 조정하여 마련된 재원이 16.6억 원이고, 나머지 21.7억 원은 교내 경상비 등의 예산 절감과 적립되어 있는 장학기금을 활용하여 충당할 계획입니다. 성적장학금을 축소하는 결정은 단순히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비대면 수업에 따른 절대평가 실시로 성적 변별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되도록 더 많은 학생에게 특별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위한 결정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성적장학금 축소에 대한 학생 여러분들의 불만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성적 우수자 장학 기록은 별도 표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특별장학금은 대학과 학생 대표자가 수차례 협의하고, 2차례 전체 회의를 통하여 그 내용을 확정하였으며, 논의과정에서 현재 재학 중인 학생뿐만 아니라, 미래 후배 세대에게 필요한 교육 여건을 해치지 않는 최대 범위에서 대학과 학생 대표자가 합리적인 방안으로 결정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존중하고자 합니다.

최근 언론 기사를 통하여 우리 대학의 외형적 성장이 아닌, 그동안 갈고 닦은 강화된 교육·연구 역량의 성과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접하고 계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가 주도 대형 연구개발사업인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에 사립종합대학으로는 유일하게 2개 사업단이 신규 선정되었고, 대표적인 연구지원사업인 두뇌한국21(BK21) 4단계 사업에서는 9개 사업단과 5개 사업팀이 예비 선정되어 사립종합대학으로는 5번째를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대학 발전계획 이행을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2년 연속 성과평가 A등급을 받는 등 학생 성장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괄목할만한 성과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

지난 1학기에 있었던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2학기에는 학사 운영이 보다 안정적으로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학의 리더십을 믿고 지지해준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가정에 평안과 행복, 건강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2020년 08월 11일

중앙대학교 총장

박 상 규